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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병원(회기역)에 있는 크라운 베이커리 초비추.


크라운베이커리 위생병원(회기역)에서 두 달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자랑하자면 (사실이기도 하다) 나는 손이 빠르고 일을 빨리 배우기 때문에 아르바이트하는 직장에서 타박 받아본 적은 별로 없다. 시키는 일도 잘 하고 시키지 않은 일도 알아서 하는 편이며 눈치도 있는 편이다. 암기력도 그다지 나쁜 편이 아니어서 무슨 빵이 얼마고 어떻게 나가는지, 어떤 물건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한 번 일러주면 두 번 물어 보는 일은 거의 없다. 때문에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기사님(빵 만드는 분)이 나더러 어느 빵집에 얼마나 있다 왔느냐고 물어봤었다.
일요일만 일하면서 원래는 육개월을 일하기로 했지만 사정상, 방학이 시작되면서 평일에 다른 주 5일의 일자리가 생겼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되었다. 원래 아르바이트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니던가. 2개월 정도 일했으면 일하는 가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킨 것. 그리고 그만두기 3주 전에 미리 말을 해 두고 다음 알바자리가 구해질 때까지 기다렸으니 정말로 예의를 지킨 셈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알바비가 들어 온 계좌를 조회해 보자 좀 황당한 결과를 얻었다.
알바비가 내가 마지막으로 일하기 이틀 전에 정산이 된 것이다. 물론 내가 마지막으로 일한 날의 알바비는 들어오지 않았다.
바로 문자를 보냈다. 일단 나 까칠한 사람 아니므로 최대한 예의를 갖췄다.

"사장님 보내주신 알바비는 잘 받았습니다만 마지막날 일한 돈은 주시지 않으셨네요. @@원을 더 입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랬더니 사장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너 11시에 갔으니 @@원이 아니라 ##원을 받아야 맞지 않니."

기분 나빴으나 한 번 더 성의껏 보냈다.

"에이 사장님 아니죠. 저 사실 1시 45분에 갔어요. 하지만 어중간하니까 1시 30분에 갔다고 치고 계산한 거예요. 잘못 아셨나보네요."

그랬더니 사장에게 다시 문자가 왔다.

"무슨 소리야. 난 너한테 12시에 가라고 했어.(어라. 갑자기 말하시는 시간이 바뀌었네. ^^ 내가 늦게 간 걸 알긴 알았던 모양이지?) 하지만 어린애랑 싸우기 싫으니까 그냥 돈 줄게."

..............................그래서 난 폭발하고 말았다.
아니, 일한 만큼 돈 받는데 어린애 어른이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내 나이는 주민번호상 어른이라고! 어린애가 아니라!
다시 문자를 보냈다. 기분 나빴지만 욕은 안했다.

"무슨 소리세요. ^^ 일한 만큼 받는 건데 선심 쓰는 척 하시네요."

바로 전화가 왔다. 바로 상소리가 날아왔다.

사장  -  야. 너 말 참 예쁘게 한다?

나 - 예. 예쁘게 해요.

사장 - 넌 빨리 그만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없냐?

나 - 일한 만큼 받는데 미안한 마음은요. 그런 거 없어요.

사장 - 정말. 싸가지가 없어서! 어린애랑 싸우기 싫으니까 그만 둔다.

나 - 사장님 어린애라니요! (뚝. 사장 전화 끊음.)

...너무 열받아서 다시 내가 걸었다.

나 - 사장님. 전화 그냥 끊으시네요? 제가 없는 돈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일한 만큼 돈 달라는데 왜 그러세요?

사장 - 그래서 준대잖아!! 어린 애랑 싸우려니까 정말!!

나 - 어린거랑 무슨 상관이예요? 일한 만큼 달라는 거죠. ^^ (이때까지 큰 소리 안 냈음)

사장 - (갑자기 크게 소리지르며 ) 너 도대체 어떻게 배워 먹었어! 준대잖아!! 애가 싸가지가 없어!

나 -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같이 소리 질렀다.) 네! 저 싸가지 없어요! 일한 만큼 돈 받는 게 뭐가 어때서요?

사장 - 너 그렇게 배워먹었어? 나이도 어린게 어디서 큰 소리야?

나 - 네, 저 그렇게 배워먹었어요. 일한만큼 돈 받아야 한다고 배웠어요. 제가 뭐 잘못했어요? 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요. 저 일 정말로 열심히 했고 돈 더 달라고 한 적 없어요. 일한만큼 달라고 한 게 뭐가 어때서요? 

사장 - 어린놈이 !!ㅃㅉ#ㄲㅉ#$ (그리고 막되먹은 소리를 30초쯤 더 하다 제 멋대로 끊었다.)

...........




난 정말로 묻고 싶다. 
어린 것과 일한 만큼 받는 것이 무슨 상관 인가?
그리고 내 나이 23. 알바생으로 치면 어린 나이도 아니다. 그리고 내가 23이 아니라 13살이라 한들, 나이 어린 것과 일한 만큼 돈 받는 것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던가?
예전에 이 아르바이트 공고를 알바몬에서 보고 갔을 때 분명 시급은 4500원이었다. 하지만 면접을 볼 때 사장은 내가 "3,40대가 아니고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4000원밖에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음주에 나와 동시에 들어온 20대 언니는 4200원을 받고 일하더라. 사장에게 "왜 그 언니에게는 4200원을 주고 나에게는 4000원밖에 주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 언니에게 존나 지랄을 했었단다. 너 때문에 인건비 날렸다고. ....애초에 자기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그놈의 썩은 정신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뿐이랴. 빵 만드는 기사님에게도 어떻게든 돈을 덜 주기위해 수를 썼었다.
이 사장은 크라운 베이커리이외에도 자기 명의의 카페를 하나 더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자기 카페에 진열할 샌드위치를 만들라고 기사님에게 늘 부탁을 하는데 때문에 기사님은 2시가 퇴근시간임에도 늘 3시, 4시가 넘어야 집에 가는 연장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빵집이 하루 쉬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러자 사장은 이렇게 제안한다. 

"몇일에 하루 쉬었으니까 그 동안의 연장근무 수당은 제하는 것으로 하자."

순진했던 기사님, 이제까지 쉰 날이 몇 시간인지 제대로 계산해 보지 않고 그러자고 하셨단다.
그런데 얼마 뒤에 천천히 계산해 보니 빠진 시간이 6시간 넘게 있더란 말이지. 그래서 사장님께 다시 말을 했더랜다.

"저 쉰 날보다 일한 날이 더 많으니 남은 날은 시급으로 계산해서 돈을 주시죠."

그랬더니 사장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면서 돈을 안 주려고 별별 말을 다 하더란다.

"아니 일찍 간 날도 있잖아요. 그걸로 쎔쎔으로 쳐요!" 

...일찍 간 날? 한 이틀 정도 30분 일찍 간 걸 말하는 건가? ........ 그게 몇 시간어치의 일과 맞먹을 수 있나?


어찌됐든 회기역에 있는 서울 위생병원에 위치한 크라운 베이커리 사장님 몸 건강히 오래오래 사시길.





->어제 흥분해서 쓴 글, 과격한 표현이 난무하길래 일부 순화하였습니다.
by 헨_ | 2008/11/28 01:11 | 쪼끔 진지하게 | 트랙백(2)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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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당매, 인생을 허비하는.. at 2008/11/28 03:46

제목 : 음주 포스팅 짠짠
John Singer Sargent -- American painter 1882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Boston Oil on canvas 237 x 352 cm (93 3/8 x 138 1/2 in.) 좀 미묘하게 스트레스를 받은건지 딱히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체해버렸스빈다. 엠피삼과 함께 지하철을 돌파한 뒤 집에 돌아오자마자 소화제와 진통제 복용.... 사리돈을 대체 몇년......more

Tracked from 건강한 십대를 위한 알.. at 2009/09/23 11:08

제목 : 초짜의 상식 - 고담의 첫 알바
사진출처 toughkidcst님 : http://www.flickr.com/photos/toughkidcst/3040314393/ 브라질 소설 에서 마리아는, 첫 키스때 입을 벌려야 하는 걸 몰라 결국 남친을 뺏긴다. 바보! 어떻게 그런 ‘기본적인 상식’을 모를 수가 있어. ‘그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겠다. 그래서 최저임금과는 비교도 안 될 만한 시급을 안겨줄 네임벨류를 따내야지.’ 관심도 없었다. 방학에 짬을 내서 알바를 할까 하다가도.....more

Commented by GATO at 2008/11/28 02:25
지나가다...

저따위 마인드를 지닌 사장(이라쓰고 ㄱㅅㄲ라 읽는다)들보면 3년안에 꼭 망하더라구요...
Commented by 헨_ at 2008/11/28 11:41
그냥.. 서로서로 좋게좋게 일한 만큼 벌고 사람 쓴만큼 돈 주면서 살믄 안될까요. -_ㅜ
Commented by JellyBean at 2008/11/28 03:21
그따위로 벌어서 사장님 재벌되시겠네요
보면서 같이 분노에 휩싸였어요!
Commented by 헨_ at 2008/11/28 11:42
재벌되심 ㅎㅎ... 직원들을 더 고용해야 겠네요. 그런데 고용이 되려나...
Commented by 아테르 at 2008/11/28 05:10
베이커리는 아니지만 저도 저런 비슷한 사장밑에서 일했다가 월급때문에 싸우고 돈은 반정도밖에 못받아서 결국 노동청에 신고해 해결본 기억이 나네요. 그때 그런일이 처음이기도 하고 맘고생도 심했고 결과적으로 돈 조금더 받긴 받았지만 다받진 못했었는데 사장이 다른 일 하나 더 하는게 있어서 사람부려먹은것까지 똑같네요...ㅠㅠ 저렇게 살고싶을까 정말
Commented by 슈가프리즘 at 2008/11/28 07:15
저희집... 위생병원 들어가는 곳 바로 옆에있는 골목에 살고있습니다.
그 근처에 빵집이 저기 합해서 4~5개는 될텐데... 경쟁도 치열한거 저런덴 망했으면 하네요.
저희 동네에 저런 못된 아저씨가 하시는 빵집이 있었다니 처음 알았어요.

...5년동안 살면서 근처에 크라운베이커리 있었다는 것도 처음알았지만요.;;
Commented by 헤이유 at 2008/11/28 07:27
아주 못돼먹은 사장이네요...
크라운베이커리 홈페이지에는 이런 글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 없나요?
한 번 보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하나 at 2008/11/28 07:33
노동청 신고 안되려나요
치사하게 알바 월급으로 장난치나 -_- 그렇게 벌면 갑부되나보지.
저런 데는 망해야되요-_-)
Commented by aa at 2008/11/28 08:33
악덕사장놈년의 전형이군영.
3주전에 미리 통보했대잖아염.
그 정도면 양호한거 아뉨-_-?
그리고 후임알바 구하는거 그만두려는 알바한테 시키는
사장'놈년'들도 있던데 뭐임?
사업을 너네들이하냐~ 알바가하냐 ?
Commented by 도자기 at 2008/11/28 08:58
노란개구리/ 전 3개월 한다 하고서 1주일도 못 채우고 대뜸 관두는 사람을 많이 봐서 이 분 정도면 양심 적이라고 생각되네요. 3주전 통보에 후임 생길때까지 일하셨다니...
저도 알바 오래했는데 짧게 일한 사람보다 아무 말 없이 관두는 사람이 더 싫더라고요. 남은 사람들이 고생하니까요^^;
Commented by 헨_ at 2008/11/28 11:39
마지막날도 후임 두 명한테 전부 인수인계 하고 관두어서 전 "음. 이정도면 알바치곤 깔끔한 마무리네. 돈은 언제 들어오나?"하고 생각했었죠. ...안 들어왔지만. ^^...;; 통장 확인 안해봤음 어쩔뻔 했을까요...
Commented by 연무 at 2008/11/28 11:14
저도 딴죽을 걸어봅니다.
먼저 6개월을 하겠다고 말하고 들어온 것은 분명 필자님께서 잘하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6개월을 하겠다고 하지 않고, 2개월만 하겠다고 했다면 글쓴 분을 뽑았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무리 중간에 사정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처음 말한 기간보다 적게 했다고 하는 것과, 그만두기 3주전에 얘기를 했다는 것은 일종의 '자기합리화'일 뿐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타인의 사례를 들어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과,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한 자기 안도죠.
마지막으로 알바생의 월급까지 속이려는 사장이 빵의 유통기한까지 속이지 않는다고 누가 확신할 수 있겠느냐..라는 말을 써주셨는데, 지나친 비약 아닌가요? 두 사건 다 속인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하고 있으나, 서로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은 사건들인데요.
Commented by 헨_ at 2008/11/28 11:48
덧글 감사드려요.
네. 제가 먼저 약속 안 지킨 것은 잘못 했죠. 하지만 그것이 일한 만큼 돈 주지 않을 수 있는 근거가 되나요?
제가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한 만큼 돈 받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쓴 것이랍니다. 남보다 일 더 열심히 했으니 보너스 달라고 한 것도 아니잖아요. ^^;;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속인다'에 공통점이 있는 게 아니라 '남의 이익보다 자기 이익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하고 쓴 문장입니다.
Commented by siyu at 2008/11/28 12:21
전..그 집 빵이 맛이 없어서 가지 말라는 줄 알았는데..그게 아니네요..
Commented by 헨_ at 2008/11/29 02:02
네. 안타깝게도...
Commented by 潤鏤 at 2008/11/28 13:37
제 친구는 조폭이 하는 비어집에서 일하다 백만원 때였어요...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게다가 상대가 상대다 보니 ...덜덜덜
Commented by 헨_ at 2008/11/29 02:00
.....그건 정말 .. .후덜덜이네요;;
그럴 때는 기관의 도움을 받아 보심이.. 노동부의 힘!
Commented by 까마귀베개 at 2008/11/28 13:57
제가 회기역이랑 가까운 학교에 다녀서 학교 까페에 이 글 올릴까 하다가
(회기역 보다 위생병원에서 10분 거리/달리면 5분)

알바 월수 가지고 딴지 거는 분들이 생길거 같아서 못올리겠...ㅇㄱㄴ

근데 솔직히 1, 2개월 근무한다고 말하면 알바 안 시켜주지 않나요?
저도 빵집알바 하러 갔다가 순진하게 2-3개월 밖에 못할거 같다고 해서 짤렸는데?
(몇 번 당하고 나서는 그냥 6개월 가능하겠냐고 하면 네 할게요 이랬습니다-_-)

어차피 비정규직인데 개월수 운운하는 것도 좀 웃기다고 생각함.
이건 뭐 계약직도 아니고..
Commented by 헨_ at 2008/11/29 02:01
음? 전 떳떳해요. ^^ 저 일 더 했다고 돈 더 달라고 한 적 없어요. 일 한 만큼 달라고 한 거죠. 욕 먹을 이유는 되지만 돈 못 받을 이윤 안된다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리온 at 2008/11/28 14:19

맞아요 계약직도 아닌데;
그런걸 가지고 딴지를 겁니까? 2주 일한것도 아니고 2개월 일하고
3주전에 미리 통보를 하고 아르바이트 구한거면 이분도
나름 최선을 다한거라고 생각하는데요.
-_-
Commented by at 2008/12/07 16:11
당매 블로그 타고 왔습니다...

참 뭣 같은 경우군요.... 언제나 단기 알바치면서 돈 다 받아먹은 저는 캐버로우

...그런데 저 알바 저한테 권하신 바로 그...;;
Commented by 헨_ at 2008/12/07 19:52
아 ..그 전까진 사장이 그런 줄 몰랐거든. ^^ (게다가 사장이 두 명이라능.. 돈 주는 사장과 같이 일하는 사장;; 같이 일하는 사장은 괜찮은 사람이였어.)
Commented at 2009/02/07 16: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헨_ at 2009/02/07 20:21
...정말아주매우몹시 다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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