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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천 - 가끔 생각나는 뜨끈한 우동

동부 이촌동의 오래된 맛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우동집, 보천.
이촌역 4번 출구에서 내려서 4거리가 나올 때까지 직진 후 좌회전. 도보로 10분 정도. 한강아파트 상가에 위치해 있다.
동네가 작아서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큰 건물이 없어 초행길이 쉽지많은 않다.



테이블 세팅




늘 사람이 많은 가게 내부. 비가 오거나 쌀쌀해지면 손님은 두 배가 된다.



손님 중 일본인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메뉴판에 일본어와 한국어가 동시에 씌어져 있다.





돈까스 덮밥에는 가다랑이포 국물로 만든 소스에 달걀과 양파가 들어 있다. 다른 집의 돈가스 덮밥과 비교해서 떨어지거나 아주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다만 고기 자체의 맛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아주 떨어 지는 편도 아니지만 씹는 질감이 썩 좋질 않다. 아무리 덮밥이라고는 해도 돈까스 자체의 맛이 중요할텐데 그런 것이 없다. 돈까스 덮밥만으로만 본다면 '맛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이다. 쇠고기 규동은 조금 더 맛이 낫다고는 하는데 돈까스 덮밥만 먹고서는 전혀 그 맛이 기대되지 않는다.
사장님이 우동 국물에만 신경을 쓰시고 고기 질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천은 동네 맛집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나무로 만들어 따스한 가게의 분위기,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가격과 맛은 단골맛집이 되기에 충분하다. 
거꾸로 말해 이 집의 우동만을 먹으러 30분 이상 차를 타고 올 정도는 아니다. 주차도 불편하고 맛은 있으나 화려하지 않아
먼 발걸음을 돌리기는 힘들다. 가격과 맛이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말로는 최근들어 맛이 예전같지 않다고 한다. 비교해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우나 지금의 우동도 나쁘지는 않다.
아마 이 집 최고의 딜레마라면 '맛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굉장히 맛있지도 않다는 점'일 것이다.
바로 그러한 어중간함이 동네 단골집으로 손색이 없긴 하지만 말이다.

냄비 우동이 메인이다. 실제로 식사 손님의 대부분이 냄비우동을 먹고 있었다. 이건 튀김우동. 사진에는 없으나 냄비운동이 두 배쯤 더 맛있다. 괜히 나처럼 고명에 속지 말고 첨부터 맘 편하게 다른 사람이 시키듯 냄비우동을 시키자.


수타면인듯 칼국수처럼 굵고 고르지 않은 면발이 특이했다. 기계면이 대세인 한국에서 이러한 면발을 먹어볼 수 있다는 것으로도 큰 수확일 것이다. 하지만 탱탱하거나 쫄깃하거나 하지는 않아 젓가락을 대면 뚝뚝 끊어져서 먹기에 불편했다.
우동은 직접 만들어 하루 숙성 시킨 수타면에 깻잎 튀김등 튀김 고물과 가다랭이 국물을 얹어 만든다. 
멸치와 다시마가 기본인 국물에 오뎅과 고춧가루가 들어간 한국식 우동에 익숙해진 사람에게 보천의 우동의 낯선 단맛은 불편할 수도 있겠다. 개운하고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테이블에 마련된 시치미를 뿌려 먹어도 좋겠다.
고물들이 참 충실한 것이 마음에 든다. 특히 건표고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생표고를 사용했다는 점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도톰하게 썰린 표고버섯이 가쯔오 국물과 참 잘 어울린다.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눈이나 비가 오는 날,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 그리워질 법한 맛이다.
by 현이슬람 | 2008/10/08 00:10 | 먹기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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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콕.. at 2008/10/10 17:58

제목 : [동부 이촌동] 가끔 생각나는 뜨끈한 우동. 보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말로는 최근들어 맛이 예전같지 않다고 한다. 비교해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우나 지금의 우동도 나쁘지는 않다. 아마 이 집 최고의 딜레마라면 '맛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굉장히 맛있지도 않다는 점'일 것이다. 은근 동부이촌동은 맛있는 집이 많이 있죠. 한 달 내내 우동만 먹으라고 해도 불만 없을만큼 우동을 좋아하는데, 보천 우동은 면을 직접 뽑아서 .....more

Commented by 운크노운 at 2008/10/08 08:09
보천우동 참 좋아합니다.낡고 편안한 맛이에요.그치만 요즘들어 자꾸 국물에서 탄맛이 나는 것 때문에 꺼려지게 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Commented by 현이슬람 at 2008/10/08 10:56
이런 집이 가까이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예요. ^^ 먹을 때는 별 생각 없이 넘어가지만 나중에 가끔 생각이 나는 맛이예요..
Commented by 양갱매니아 at 2008/10/08 11:03

우동임팩트. 한번 가보고 싶네요. ...가스동은 달걀 익은거 부터가..

잘봤습니다 좋은 정도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현이슬람 at 2008/10/08 11:17
보천에서 우동 먹고 근처 루시 파이 키친에서 민트 초콜릿 파이를 먹으면 날아갈 것 같을 거예요. ㅎㅎ
Commented by 《우작가》 at 2008/10/12 00:15
보천보다 동문이 한수 위죠.
현대아파트(지금은 한강아프트로 바뀐건가요? 원래현대아파트상가에 있는 건데..) 맞은편에서 이촌역 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東問](동문) 우동이라고 있어요.
보천 별로 맛있단 생각 안했었는데.. 국물이 너무 달거든요.
동부이촌동에서 20년 살고, 지금은 다른데 살고 있는데 아직도 동문으로 우동먹으러 가요. 전 튀김우동 좋아해요^^
Commented by 헨_ at 2008/10/14 12:00
^^ 꼭 가봐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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